남대문시장은 천국이다. 저렴한 가격에 한 끼를 배부르게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이 기본적으로 많기 때문에, 다양한 간식을 조금씩 즐기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여기 냉면집은 아주 오래전 냉면이라는 것이 평양이니 함흥이니라는 개념도 유행도 없던 시절에, 그저 냉면이 먹고 싶어서 갔던 곳이다. 그 이후로는 갈 기회가 없다가 모처럼 남대문시장에 들른 김에 생각이 나서 방문하였다. 이제는 평양냉면이 무엇이다라는 개념 혹은 경험이 쌓였달까? 그렇지만 평양냉면의 본질이란 것이 있을까? 마치 유명론(?)의 입장이랄까? 아니다. 면발은 메밀이고, 육수는 강하지 않아야한다. 그렇지만 저 조건을 만족하면서 움직이는 편차가 굉장히 클 것이기에, 평냉의 본질은 없을지도 모르겠다. 원조니, 전통이니 보다는 결국 맛있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실용주의랄까?


개인적으로 단맛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육수의 끝맛에 오는 단맛이 개인적으로 불호였다. 설탕의 단맛이 아니라, 과일? 혹은 채소?에서 우려낸 단맛 같은데..끝맛이 똑 떨어지지 않아서 개인적으로 아쉬웠다. 그렇지만, 다른 가게와 차별되는 개성이라고 생각될 수 있으니, 궁합이 안맞는다고 생각할 뿐이다. 취향차이인 것이다.


빈대떡도 한 장 먹었는데, 이게 생각보다 아쉬웠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그런 빈대떡을 상상했었는데, 생각보다 질척거려서 식감이 아쉬웠다. 더 맛있을 수 있을거 같은데..아쉬웠다.


적다보니 아쉬움만 가득해졌으나, 오래된 가게가 계속 성업한다는 자체만으로도 내공을 증명하는 것이리라. 존재이유라는 것이 있다면, 존재하고 있는 것은 이미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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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lenc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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