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먹었던 마제소바



근래 먹었던 도니쿠 마제소바 



잠실 멘야하나비를 거의 1년만에 방문했다. 작년에 먹었을 때 신기한 맛이지만, 또 먹을 생각은 없겠다 생각했는데, 문득 하루 30개 한정인 도니쿠 마제소바를 먹어보고 싶었다. 시간도 적절해서 좀 미리가면 먹을 수가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6시 저녁 오픈인데, 5시 30분쯤 도착했다. 이미 줄은 20명이 넘어 보였다. 하루 30개 한정이니까, 속으로 내 앞 사람이 다 먹어도 세잎이구나 싶었는데, 알아보니, 점심 15, 저녁 15, 합이 30개였던 것이다. 뭔가 위험했는데, 막상 들어가보니, 다행히 먹을 수 있었다. 


맛은? 돼지고기 수육을 토치로 그을린 네 조각을 마제소바 위에 얹어낸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게 무려 12800원이나 한다. 먹으면서 아차 싶었다. 한정판에 당한 느낌이랄까? 그렇기에 맛은 마제소바와 다를 바가 없다. 


마제소바 맛은? 그래 인정한다. 복잡하다는 것을. 그리고 먹어보지 않은 맛이라는 것을 인정한다. 그래서 맛있는가? 이걸 맛있다고 해야할까? 솔직히 모르겠다. 특이함에 중독되는 방식이라면, 분명 맛있는 음식임에 틀림없지만, 익숙하지 않아서 맛없다기 보다는, 그냥 그렇다. 재료하나하나가 정성이 들어간 것은 느껴지지만, 과연 저 재료들을 저렇게 섞었을 때 맛없기는 더욱 힘들 것이고, 그렇다면 '더' 맛있어야한다. 먹는 순간, '뭐지? 신기한데?'라는 의문스러운 반응보다는, '와'라는 감탄사 이후에, '처음인데 맛있다? 신기한데 맛있다'라는 반응이 먼저 나와야되지 않을까? 그래서 역시나 아쉽다. 


꾸덕꾸덕한 식감, 면의 쫄깃함은 좋았으나, 30분 넘게 줄서서 먹을 가치가 있을까? 마침 잠실이니, 놀이기구 타려고 줄서서 기다리는 느낌에 더 가까울 거 같다. 신기할 수는 있어도, 맛있는 음식은 아닌 것 같다. 주변에 안먹어본 지인이 있고, 어떠냐 물어보면, 먹어보라고 문화체험으로 추천해주고 싶지만, 같이 가자거나, 또 가자면 나는 안갈 것이다. 기다리지 않는다면 모를까 이미 체험해서 기대가 없다.






Posted by elenc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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