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적 아재

기타 2018. 1. 18. 16:55

요즘 아재라는 말이 유행이다. 난 달라진 것이 없는데, 아재에 어울리는 나이가 되었다. 나의 드립은 어렸을때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는데.. 나의 드립은 나를 아재로 규정한다. 만약 내 학창시절 아재라는 단어가 있었다면, 난 그저 '넌 어린게 아재개그를 하냐'며 핀잔을 받았겠지. 


  마찬가지로 꼰대라는 단어도 있지 않을까? 학창시절 반 친구들의 성격분포를 기억해보면, 다양한 친구들 가운데 분명 꼰대같은 친구들이 있었다. 그들은 아마 지금쯤 꼰대라고 불리고 있을 것이다. 꼰대에 어울리는 나이가 되었다는 이유로 말이다. 성격에 나이까지 붙었으니 진상 꼰대가 되있지 않을까?


  학창시절에 반 친구들의 다양한 개성들을 떠올려 본다면, 과연 사람이란게 그렇게 쉽게 변하는 존재일까란 생각이 문득 든다. 다양한 것이 어떤 정규분포를 띄고 있지 않을까? 즉 본질적 아재, 본질적 꼰대가 있지 않을까? 본질이라는 용어가 너무 고루하다면, 본질이 불가능한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다면, 아재와 꼰대를 연기하는 인물들이 비슷하게 분포되어 있지 않을까? 즉, 난 여전히 아재에서 벗어나서 개그맨급 드립을 할 수 있는 날이 올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는 아재로서 살아온 것은 아닐까?


  아재 튜링테스트를 한다면, 분명 사람들은 나이를 맞추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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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lenc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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