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 사랑 (2011) - 황상민

2012. 10. 7. 20:10



  김연아 때문에 논란의 중심이 된 황상민 교수의 책이다. 사실 김어준의 색다른 상담소 나올 때만해도 인상이 참 좋았는데. 김연아 관련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이 되었었다. 사실 논란이 일어날 필요가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제일 무서운 것이 무관심 아니겠는가? 그냥 내버려두는 것이 최고다. 논란이 일어나면 보기 싫은 사람이 유명해지고 더 자주 보게 되는 원치 않는 결과가 생기게 된다. 이것이 노이즈 마케팅으로도 요즘 많이 쓰이는 것 같다.


  김어준의 색다른 상담소를 할 당시 'NO' 상담을 맡았었는데, 우리 나라 사람이 거절할 때 거절하지 못하는 상황을 주로 상담했다. 즉 'No'라고 말할 수 있어야한다. 상대방을 생각하지 말고. 이 부분에 황 교수는 스스로 꽂혔던 것으로 보인다. 그 이후의 행보는 강한 발언을 쏟아 냈고 쏟아 내야만 하는 것으로 느껴졌다. 그것을 스스로의 의무라고 여길정도로 말이다. 그래서 이런 무리수가 생겨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현재 대한민국의 결혼에 대한 상황을 묘사한 책이다. 심리학자답게 여러 형태의 결혼관을 몇 개의 범주로 분류하고, 꽤나 자세하게 서술한다. (몇 개의 범주로 나눠질 만큼 한국사회의 애정관이 획일화 됐다 것을 보여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결론은? 짝은 죽을 때 옆에 있는 사람이 짝이다. 짝을 만드는 것이 아니고, 짝은 나중에 옆에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즉, 짝은 나중에 평가되는 개념이다. 조금은 허탈했다. 좋은 짝 만나는 법을 알려줄까 싶었는데. 


  그래도 평범한 것이 때로는 진리가 맞나보다. 상대에 대한 조건을 아무리 들이대봤자 소용없다. 조건이 사랑이라 착각하는 순간, 조건이 틀어지면 사랑도 틀어질것이니까 말이다. 같이 살다가 문제 상황이 왔을 때 같이 헤쳐나가자는 의지의 차이가 결국 나중에 좋은 짝이었다고 고백할 수 있지 않을까?




Posted by elenc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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