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2012)

You Are the Apple of My Eye 
8.3
감독
구파도
출연
가진동, 진연희, 학소문, 장호전, 채창헌
정보
로맨스/멜로, 드라마 | 대만 | 107 분 | 2012-08-23
글쓴이 평점  

  


  위드블로그 시사회 이벤트에 당첨되어 왕십리 CGV에서 보게 되었다. 감독의 고교시절부터 그의 첫사랑이 결혼할때까지를 그린 성장드라마이다. 따라서 성장드라마의 모든 요소가 깨알같이 녹아있다.


  배경은 1994년도 고교가 배경이다. 남자 주인공 커징텅(가진동)은 언제나 그렇듯 잘 생겼지만, 공부는 하지 않고, 장난만 치는 그런 친구들이다. 주인공의 친구들 또한 전형적이다. 뚱보, 성에만 관심 있는 친구, 자신이 제일 잘 생겼다고 생각하는 친구, 시도 때도 서있는 발기 등.


  그런 친구들이 좋아하는 모범생 여학생이 있으니 그녀가 바로 션자이(진연희)이다. 성장드라마 공식에 충실하듯 커징텅은 션자이와 엮이게 된다. 그러나 이뤄지지 않는다. 그리고 어른이 된 한참 후 션자이는 결혼을 한다.


  줄거리를 써도 스포가 되지 않는 이유는 성장드라마는 언제나 우리의 이야기가 되기 때문이다. 고등학교를 거쳤고, 그 시절 한 명이라도 짝사랑을 해봤다면 그 과정은 거의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것이 이 영화의 장점이자 단점이 되는 것이다. 진부할 수 있는 줄거리임에도 대중들은 공감할 준비가 충분히 되있기에 장점이 될 수 있지만, 뻔하게 보여준다면, 너무나 뻔해버려 대중들의 관심밖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이 영화의 힘은 깨알같다는 것이다. 줄거리 자체는 평범하지만, 끊임없이 웃음을 유발하게 만드는 소위 추억 돋게 만드는 장면들이 영화 상영내내 즐겁게 해 주었다. 박장대소도 하고, 흐믓한 웃음도 짓게 만들었고, 그 때 그녀가 떠올라 울컥하게 만드는 영화인 것이다. 


  게다가 이 영화가 대만영화라는 신선함이 있다. 다른나라 청소년이 어른이 되어가는 비슷함(물론 근대교육제도겠지만.)을 확인하는 것은 꽤나 신기한 경험이었다. 우리와 별반 다를 것 없구나라는 공감대를 형성하지만, 이국적인 분위기가 신선함을 유지시켰다. 일본, 미국의 성장영화는 많이 보았지만, 대만 성장영화는 처음인 것 같다. 


  사실 나는 성장드라마를 왠만하면 좋아한다. 그 시절이 떠오르고, 그 때의 아픔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듯, 현재 나도 더 성장할 수 있다는 용기와 희망을 주기 때문이다. 성장이 판타지가 아니라는 것은 우리의 삶이 그렇다는 것을 늘 보여주기 때문이다. 지금 나를 있게 만든 그 시절. 비록 한국 제목이지만, 그 시절에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로 읽어도 좋겠지만, 그 시절다음에 쉼표를 and로 해석해도 괜찮을 듯 하다. 그 시절과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그 시절은 거기 있다는 것만으로도 찬란하니까 말이다. 


  극단적인 영화들이 판을 치는 시대에 그 시절만으로도 유쾌하고 흐믓하고 따뜻한 시간이었다. 기회가 되면 꼭 보길 추천한다.



사족1) 아메리칸 파이와 같은 성적인 코드가 상당하다. 옆에 딸과 같이 온 어머니가 함께 웃는데, 괜히 민망했다.


사족2) 나름 VIP시사회였다. 왼쪽부터 통역, 감독, 남주인공, 정소민(우리나라 탤런트), 사회이다. 감독의 얼굴을 보지 않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남주인공이랑 전혀 매칭이 되지 않는다. 주인공이 지나치게 잘 생겼다. 그 시절은 그렇게 아름답게 채색되는 것일까? 그렇다면 그 시절 여자주인공의 실재 주인공도??


사족3) 이 여자가 실재 30이라니. 성형수술 안한 것 같은 자연스런 얼굴이 너무도 사랑스러웠다.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elench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