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하 4집 - Supersonic

음악 2012. 7. 22. 14:05
윤하 - 4집 Supersonic - 10점
윤하 (Younha) 노래/A&G Modes


  윤하 4집이 드디어 나왔다. 이 얼마만인가? 좋아하던 가수의 앨범이 나오지 않을 때의 목마름은 참으로 견디기 힘들다. 복습도 하루이틀 아닌가?

  발표되기 전까지 굉장히 기대했다. 분명 유희열 프로듀스로 나온다는 소문이 팽배했기 때문이다. '오늘 서울은 하루종일 맑음', '편한가봐' 등으로 윤하와 유희열은 상성이 맞는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엄청난 앨범이 되어서 나타날 것이라 기대했다. 그런데 예상외로 음악감독은 윤하와 또다른 한명이었다.(이 한명에 대한 정보는 도통 찾을 수가 없다.) 의외였던 궁금증은 바로 풀렸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나온 윤하는 유희열에게 독립해보고 싶었다고 말하였고, 다음에는 엄마(?) 유희열과 작업을 하고 싶다고 피력한다. 따라서 언젠가는 유희열이 프로듀스한 앨범이 나올 것이라 기대해본다. 

  음악을 전체적으로 감상해본 결과 좋다. 정말 좋다. 다만 아쉬운 것은 한 방이 없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락으로 방향이 정해진 것으로 보인다. 자작곡의 비율이 높고, 락과 발라드가 7:3 정도 비율로 있다. 좋은 음악들인데, 머랄까? 매니아틱한 것이 없다. 락 자체도 흥겨운 딱 그만큼의 락이다. 왜 그럴까? 락은 거친 맛이라고 생각하는 나에게 윤하의 락은 결이 너무 곱다. 기타가 디스토션 왕창 걸어서 징징거려도, 윤하는 아직 너무 맑다. 발라드가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도, 락이지만 '혜성'같은 음악을 좋아하는 것도 이런 이유가 아닐까? 개인적으로 이 맑음은 특권이라고 생각한다. 돌아오지 않는 젊음과 같은 것. 젊음이 꼭 락은 아닌 것이다.

  따라서 타이틀 곡 Run은 탁월한 선택이다. 앨범에서 가장 중심점일 수도 있고, 특이점일 수도 있지만, 윤하의 발전과 딱 어울리는 위치의 곡이라고 생각한다. 

  윤하의 발라드는 맹목적으로 좋다. '소나기'는 이 여름에 딱 어울린다. 비올 때 들으면 그녀를 '잡고 싶다. 돌리고 싶다.'를 생각하게 한다.
  존박과의 듀엣인 '우린 달라졌을까'는 행복이 반으로 줄어도 상대를 잡아야함을 역설하고 있다. 
  그러나 조규찬이 작사한 크림소스 파스타는 이것이 남자들의 착각임을 강조한다. 헤어진 상대는 아무렇지 않게 잘 먹고 잘 살수 있다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마치 대준이와 형돈이의 
'안좋을때 들으면 더 안좋은 노래'처럼 말이다. (과연 진실은 어디에 있을까? 상대방만이 알고 있겠지....이렇게 혼자 스토리를 쓴다.ㅋㅋ)

  한방이 없다는 것은 혹평이 아니다. 딱 그만큼이라는 소리이고, 이것은 굉장히 잘 만들어진 앨범이라는 소리이다. 딱 그만큼만 하기가 얼마나 어려운 시대인가? 무리한 모험보다는 팬들과 함께하고 싶은 선물같은 앨범이 아닐까? 전 소속사의 거지 같은 기획과 마케팅으로 독립하여 팬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자유로움이 느껴져 고맙기까지 하다.

  나는 윤하의 팬이다. 윤하는 아이돌이 아니라 아티스트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마케팅에 마이너스 요소이겠지만, 분명 롱런한다면 시대를 함께할 좋은 친구가 될 것이라 믿는다. 아직 젊으니까 꾸준히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 다 해보았으면 좋겠다. 난 계속 함께할 것이다.


네이버 뮤직 윤하 인터뷰

http://music.naver.com/promotion/specialContent.nhn?articleId=3121




Posted by elenc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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