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궁반점 고추잡채밥
2018년 5월 현재 폐업했다고한다. 아쉽다. 몇 번 못가봤는데..
용궁반점.
예전에 삼선간짜장을 맛있게 먹었다. 2시가 넘어서 늦게 도착해서 보니 손님이 없고, 점심식사 시간 이후 정리와 휴식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간짜장 먹으러 간거였는데, 5천원이 웬지 미안하여, 고추잡채밥을 시켰다. 그래도 6000원.
주방에 주문을 넣으니, 재료를 도마에 써는 소리가 들린다. 기대감 고조.
맛은 슴슴하다. 간이 쎄지 않아 좋았다. 바로 조리한 요리가 맛없기는 힘들다. 정성까지 더해지니 너무 맛있게 먹었다. 다만, 많이 맵지는 않지만 매웠다. 고추잡채밥이니까 매운건 당연한 것일텐데, 우리네 고추잡채는 보통 피망이었으니까. 생각에는 고추가 살짝 섞여있는거 같다. 고추를 아예 빼도 맛있을 것이다. 중국팬에 강한화력으로 야채를 볶아서 맛없기는 힘드니까.
나이가 들어서일까? 오르는 임대로, 인건비, 재료비 때문일까? 어렸을 때 중국집은 언제나 맛있었다. 일반 짜장을 시켜도 짜장이 진하고, 고기도 실했다. 간짜장을 처음 접했을 때의 그 풍요로운 깍뚝썬 고기는 귀하단 느낌까지 받았다. 그냥 짬뽕은 정말 짬뽕이었다. 오징어도 실하게 들어있고. 볶음밥도 요즘처럼 야채 잘게 썰어서 기름에 쩔어있는 그런 볶음밥이 아니었다. 요즘은 배달이든, 직접가서먹든 그런거 없다. 그렇다고 가격이 싼 것도 아니고. 그래서 점점 중국집이 싫어지던 찰나에 발견한 좋은 중국집. 가격도 착하고, 맛도 착하다. 주방장님이 젊으신것 같으니, 건강하게 오래오래 영업해주셨으면 좋겠다. 부천 태원 주방장님이 아프셔서 가게가 닫힌 것을 보고 온 것이 너무 아쉽다. 딱 한번뿐이 못먹었는데. 그런 짬뽕을 또 먹을 날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