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왜 돼지머리를 제물로 즐겨쓰는가?(2012)

elenchus 2013. 1. 27. 20:02



 

  이 책은 돼지가 주인공인 우화이다. 우화의 뜻을 내이버에서 찾아보면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다.



- 우화 寓話


  <문학> 인격화한 동식물이나 기타 사물을 주인공으로 하여 그들의 행동 속에 풍자와 교훈의 뜻을 나타내는 이야기. ≪이솝 이야기≫ 따위가 여기에 속한다. [비슷한 말] 우언2(寓言).


  어렸을 때 본 이솝우화가 대표적일 것이다. 의인화된 동물들이 나와서 우리에게 교훈을 주는 재미있는 이야기. 


  그렇다면 이 우화는 어떠한가? 현 시점의 대한민국을 돼지가 비판한다. 


  교훈을 받아들이기에 내가 너무 오만한 것일까? 아니면 의인화된 동물이 전하는 메시지를 그저 시큰둥하게 받아들일 정도로 나는 타락한 것일까?


  한 구절 한 구절 좋은 말이다. 그러나 어떠한 감동도 없었다.

  생명을 존중해야지, 더불어 살아야지, 조화롭게 살아야지, 양극화 해소해야지, 욕심 부리지 말아야지 등 등. 너무 당연한 얘기라 공허하다.

  신문 사설이나, 학교의 교과서, 또는 밤 늦게 택시를 타면, 세상 말하하기 좋아하는 택시 아저씨가 떠드는 듯한 느낌 딱 그 정도랄까?


  왜 그렇게 난 느끼는 걸까? 그건 아마도 좋은 얘기들과 우리나라 비판의 내용, 희망의 내용들은 사실 너무 넘쳐나기 때문이 아닐까? 따라서 이 책의 내용이 굉장히 진부했던 것이다. 돼지가 화자인 참신함은 그저 잠깐일 뿐이었다. 

 

  따라서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어 세상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누가 사서 읽어라도 봐야할텐데, 누가 사서 읽어볼지에 대해서는 본인은 참으로 회의적이다. 안타까운 책이다.